Introduction

많은 학생들이 영문법을 어려워하고 싫어합니다.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만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을 찾아다닙니다.

영문법이 불필요하다고, 영어로 말만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영문법 용어를 하나도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 학생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실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영문법 문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영문법을 손에서 놔도 좋을까요? 대답은 ‘절대 아니다!’입니다. 우리가 하루 24시간 영어에 노출되어 생활한다면 영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이 처한 상황에서 영어로 된 글을 자유롭게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영문법이라는 거대한 산을 피해갈 도리가 없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영문법을  쉽게 공부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영문법 공부가 흡사 다이어트 열풍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를 포함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영문법을 정복하지 못해 안달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은 하루 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닌데, 모두들 짧은 시간 안에 힘들이지 않고 살을 빼는 환상을 좇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서점을 가득 메운 각종 영문법 서적들,‘한 달 안에 끝나면 영문법’, ‘O주 완성 영문법’, ‘영문법 단기 완성’, ‘가장 쉬운 영문법’ 등과 같은 책에 쉽게 눈길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영어의 문을 제대로 여는 법’을 생각했습니다. 서점에 깔린 영문법 책으로는 솔직히 성이 차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영문법 책에서 제대로 된 내용과 설명 방식은 취하면서 너무 튀지 않게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저 역시 ‘이 책 한 권이면 끝나는 영문법’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직해지기로 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절대로 영문법을 끝장낼 수 없습니다. 다만, ‘중학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영어를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보기에 딱 좋은 제대로 된 영문법, 궁극적으로 영어 시험이라는 관문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는 열쇠와 같은 책’이라는 말은 자신있게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영문법 책들 가운데 단지 또 하나의 책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